글
만남이 창조를 바꾼다
出会いが創造を変える
엣추 세토야키 도예가 샤쿠나가 유키오가 교토에서 처음 연 개인전에 스티브 잡스가 부인과 함께 찾아와, 전시 기간 중 세 번이나 발걸음을 했다. 흙에 대해서만 묻고 또 물었다는 필담, 그리고 검은 반통 다완의 행방. 40년 지기 金木 静의 수필을 그대로 소개합니다.
越中瀬戸焼・釋永由紀夫の京都での初個展に、スティーブ・ジョブズが夫人と訪れ、会期中に三度足を運んだ。土のことばかりを問い続けたという筆談と、黒の半筒茶碗の行方。四十年の友人である金木静が綴った随筆を、そのままご紹介します。
일본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을 한 문장씩 나란히 싣습니다.

샤쿠나가 유키오에 대하여釋永由紀夫について
1954年、富山県立山町生まれ。1954년 도야마현 다테야마초에서 태어났다.
越中瀬戸焼の伝統を継ぐ窯元「庄楽窯」の二代目。엣추 세토야키의 전통을 잇는 가마 ‘쇼라쿠가마’의 2대.
備前焼の金重素山に師事して茶陶を学び、伝統を受け継ぎながら独自の作陶を確立した。비젠야키의 가네시게 소잔에게 사사하여 다도 도자기를 배웠고, 전통을 이어받으면서도 독자적인 작풍을 확립했다.
立山の裏山から自ら掘る白土を用い、釉薬も独自に調合する。다테야마의 뒷산에서 손수 캐는 백토를 쓰고, 유약도 직접 조합한다.
工房とギャラリーは立山町にある。공방과 갤러리는 다테야마초에 있다.
스티브 잡스와 엣추 세토야키スティーブ・ジョブズと越中瀬戸焼
金木 静金木 静
スティーブ・ジョブズ死す―。스티브 잡스, 죽다—.
僕がこのニュースを最初に知ったのは、携帯電話のサイトでだった。내가 이 소식을 처음 안 것은 휴대전화 사이트에서였다.
記事の本文はまったく読まなかった。기사 본문은 전혀 읽지 않았다.
彼がどんな病気だったのか、あるいは死因は何だったのか、僕にとってはそんなことはどうでもよかったのだ。그가 무슨 병을 앓았는지, 혹은 사인이 무엇이었는지, 내게는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ただ、彼が地球上の何処にもいなくなってしまったこと、それだけが寂しくてたまらなかった。다만 그가 이 지구 위 어디에도 없게 되었다는 것, 그것만이 견딜 수 없이 쓸쓸했다.
「ジョブちゃんが死んだよ」妻に言ってみたが、台所仕事をしていた妻はまだ何も知らなかったらしく、はぁ?といった顔でほとんど相手にしてくれなかった。“우리 잡스가 죽었어.” 아내에게 말해 보았지만, 부엌일을 하던 아내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모양인지 ‘뭐?’ 하는 얼굴로 거의 상대도 해 주지 않았다.
すごすごと自室に戻った僕は、静かに目を閉じてみた。풀이 죽어 내 방으로 돌아온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아 보았다.
黒い一個の抹茶茶碗が思い浮かんできた。검은 말차 다완 하나가 떠올랐다.
まるで宙にぽっかりと浮かんでいるみたいに。마치 허공에 둥실 떠 있는 것처럼.
その茶碗の持つ美しさをどう表現したものだろう・・・。그 다완이 지닌 아름다움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茶道にも陶芸にもあまり詳しくない僕には、どうも的確な言葉が出てきそうにもないのだが、何とか試みてみよう。다도에도 도예에도 그리 밝지 않은 나로서는 아무래도 꼭 맞는 말이 나올 것 같지 않지만, 어떻게든 시도해 보자.
その茶碗、正しくは「半筒茶碗」と言う。그 다완은 정확히는 ‘반통 다완(半筒茶碗)’이라고 부른다.
ちょっと見には、極めてオーソドックスで何の変哲もない黒の茶碗でしかない。얼핏 보면 지극히 정통적이고 별다를 것 없는 검은 다완일 뿐이다.
ふつう、黒の茶碗にはチェロの音を聴いているような重厚な響きがあるものだが、その茶碗には重々しさがいっさいなく、もちろん、だからといって軽々しいわけでも決してなく、何かバイオリンの無伴奏でも聴いているかのような、妖しくも心地いい響きがあり、明らかに茶碗という物体であるくせに、そこに「存在している」わけでなく、そこに「佇んでいる」としか言いようのない不思議な透明感が漂っていた。보통 검은 다완에는 첼로 소리를 듣는 듯한 묵직한 울림이 있게 마련인데, 그 다완에는 무거운 기색이 조금도 없었고, 물론 그렇다고 해서 결코 가볍지도 않았으며, 마치 무반주 바이올린이라도 듣는 듯한, 홀릴 듯 야릇하면서도 기분 좋은 울림이 있었고, 분명 다완이라는 물체이면서도 그곳에 ‘존재하고 있다’기보다 그곳에 ‘고요히 서 있다’고밖에 달리 말할 길이 없는 신비로운 투명감이 감돌고 있었다.
しかも、実際に手にとってみると、あらかじめ誰かの掌にあったかのような体温さえ感じられる。게다가 실제로 손에 들어 보면, 이미 누군가의 손바닥 위에 있었던 것처럼 체온마저 느껴진다.
そう、もっと大胆な例えをすれば、それは女性の肌のような美しい茶碗だったのだ。그렇다, 좀 더 대담하게 비유하자면 그것은 여인의 살결 같은 아름다운 다완이었던 것이다.
16年前の春、僕は京都行の列車に揺られ、その茶碗のことばかりを思い浮かべていた。16년 전 봄, 나는 교토행 열차에 흔들리며 그 다완 생각만 하고 있었다.
越中瀬戸焼・釈永由紀夫君の京都での初めての個展に行くのが目的だった。엣추 세토야키 도예가 샤쿠나가 유키오 군이 교토에서 처음 여는 개인전을 보러 가는 길이었다.
彼とは40年近くの付き合いになるが、僕が個展に出向くことはとても珍しい。그와는 40년 가까이 알고 지낸 사이지만, 내가 개인전에 걸음하는 일은 아주 드물다.
彼の仕事場で日常的に作品を目にしているわけだから、その必要性を感じなかったのだ。그의 작업장에서 늘 작품을 보고 있으니 굳이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なのにどうして、京都くんだりまで行く気になったのか。그런데 어째서 굳이 그 먼 교토까지 갈 마음이 들었을까.
彼の京都での初個展ということもあったが、この個展にこそ、僕がバイオリンの音色を連想した黒の半筒茶碗が出品予定だったからに他ならない。그의 교토 첫 개인전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바로 이 개인전에 내가 바이올린 음색을 떠올린 그 검은 반통 다완이 출품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この時期、彼は目を見張るような出来栄えの茶碗を次々に生み出していた。이 무렵 그는 눈이 번쩍 뜨일 만큼 빼어난 다완을 잇달아 만들어 내고 있었다.
その多くは黒もしくはベージュの抹茶茶碗だったが、彼の作品を青年期のものからずっと見てきた僕としては、何かが乗り移って別人の彼を見ているような気さえしたものだった。대부분 검은색이나 베이지색 말차 다완이었는데, 청년 시절의 작품부터 줄곧 지켜봐 온 나로서는 무언가가 그에게 씌어 딴사람이 된 그를 보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物作りであれスポーツであれ、階段を一段ずつ上るように着実に上昇するものではない。물건을 만드는 일이든 스포츠든, 계단을 한 칸씩 오르듯 착실하게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ある日突然に、何かを切っ掛けとして飛躍的に上昇するものだ。어느 날 갑자기 무언가를 계기로 비약적으로 뛰어오르는 법이다.
不断の努力さえ続けていれば、作家や選手には必ずそんな節目が訪れる。꾸준한 노력을 이어 가기만 한다면 작가에게도 선수에게도 반드시 그런 전환점이 찾아온다.
ではこの時期、彼に何があったのか―。그렇다면 이 무렵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実は、つい最近になって彼から直接聞いたことなのだが、この個展の半年前、彼は長年師事していた備前の恩師を亡くしている。실은 아주 최근에야 그에게서 직접 들은 이야기인데, 이 개인전 반년 전에 그는 오랫동안 사사해 온 비젠의 은사를 여의었다.
その墓参の帰りに京都に寄り、ひょんなことから京都での初個展を決めたのだという。그 성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교토에 들렀다가, 뜻밖의 일로 교토에서 첫 개인전을 열기로 했다는 것이다.
僕はなるほどと思った。나는 과연 그랬구나 싶었다.
作家が大きな飛躍を見せる時は、ほとんどの場合そうした霊的作用があるものなのに違いない。작가가 크게 도약할 때는 대개 그런 영적인 작용이 있게 마련임에 틀림없다.
話題が逸れてしまった。이야기가 옆길로 샜다.
舞台を16年前の春の京都に戻そう。무대를 16년 전 봄의 교토로 되돌리자.
彼は総数で約70点の作品を、抹茶茶碗だけなら10数点の作品をこの京都個展に出品している。그는 이 교토 개인전에 모두 약 70점, 말차 다완만 따져도 10여 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うち黒の茶碗は7個ぐらいだったように思う。그중 검은 다완은 7개쯤이었던 것 같다.
僕はすべて売れてしまうだろうと、予感がしていた。나는 모두 팔려 버리리라는 예감이 들었다.
特に僕が気に入った黒の茶碗は一個も残らないのではないか、もう二度と見られなくなってしまうのではないか。특히 내 마음에 든 검은 다완은 하나도 남지 않는 게 아닐까, 이제 두 번 다시 볼 수 없게 되는 게 아닐까.
つまり、僕はそんな寂しさから、気に入った茶碗の最後の晴れ姿を見届けるために京都くんだりまで足を運んでいたわけだ。말하자면 나는 그런 쓸쓸함에, 마음에 든 다완이 마지막으로 한껏 차려입고 나선 모습을 지켜보려고 그 먼 교토까지 발걸음을 한 셈이다.
そしてその初日、僕は10分程度も会場にいただろうか。그리고 그 첫날, 나는 전시장에 10분이나 있었을까.
お目当ての茶碗が京都という街に展示されている、その事実を確認さえすれば僕の用は完了したわけだから、それで充分だった。점찍어 둔 다완이 교토라는 도시에 전시되어 있다는 사실만 확인하면 내 볼일은 끝난 셈이니 그것으로 충분했다.
そして僕は散歩に出た。그러고 나서 나는 산책을 나섰다.
夜になって、釈永一家と食事をするために待合せの店に行った。밤이 되어 샤쿠나가 일가와 식사를 하려고 약속한 가게로 갔다.
一人だけやたら興奮して騒いでいる若い女性がいた。혼자서만 유난히 흥분해 떠들고 있는 젊은 여성이 있었다.
東京から応援に駆けつけた釈永君の姪御さんだった。도쿄에서 일손을 거들러 달려온 샤쿠나가 군의 조카딸이었다.
なんでも、スティーブ・ジョブズというアメリカ人が夫人と連れだってふらりと入って来て、茶碗や花入を何個も買っていったという。듣자 하니 스티브 잡스라는 미국인이 부인과 함께 불쑥 들어와서 다완이며 꽃병을 여러 점 사 갔다는 것이다.
そんなこと言われても、釈永君も僕も、当時はジョブズのジョの字も知らず、何を興奮しているのかまるで分からない。그런 말을 들어도 샤쿠나가 군도 나도 당시에는 잡스의 ‘잡’ 자도 몰랐으니, 무엇에 그리 흥분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すると姪御さんは、「あのね、スティーブ・ジョブズが個展に来たってのはね、例えばジョン・レノンが入ってきてお茶碗を買ったようなものなのよ。しかもおじさんはジョブズとあれこれ話までしたんでしょ。これってとんでもないことに決まってるじゃない」그러자 조카딸이 말했다. “있잖아요, 스티브 잡스가 개인전에 왔다는 건 말이죠, 이를테면 존 레논이 들어와서 다완을 사 간 거나 마찬가지예요. 게다가 삼촌은 잡스랑 이런저런 이야기까지 나눴다면서요. 이게 엄청난 일이 아니면 뭐겠어요.”
そう言われても、同席する誰一人としてピンと来てはいなかった。그런 말을 들어도 함께 있던 사람 중 누구 하나 감이 오지 않았다.
しかし、今にして思えば、釈永君がスティーブ・ジョブズなる人物について完全に無知だったことが、かえって幸いしたのではないだろうか。하지만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샤쿠나가 군이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에 대해 까맣게 몰랐던 것이 오히려 다행이지 않았을까.
少なくともジョブズは好きなように京都の休日を楽しみながら好きなように買い物を楽しめたことだろう。적어도 잡스는 마음 가는 대로 교토의 휴일을 즐기며 마음 가는 대로 쇼핑을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
その証拠に一週間の個展開催中、ジョブズは三回もギャラリーを訪れている。그 증거로 일주일간의 개인전 기간에 잡스는 세 번이나 갤러리를 찾았다.
この京都での出会いを切っ掛けに、ジョブズの名が越中瀬戸焼「庄楽窯」の顧客名簿に載り、その後もずっとお客さんであり続けたことは、すでにあちこちのTVや雑誌で報道済のことなので、ここでは繰り返さない。교토에서의 이 만남을 계기로 잡스의 이름이 엣추 세토야키 ‘쇼라쿠가마’의 고객 명부에 오르고 그 뒤로도 줄곧 손님으로 남았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TV와 잡지에서 보도되었으니 여기서 되풀이하지 않겠다.
ただ、中には誤解を招くようなニュアンスでの報道もあったので、簡単に正しておこう。다만 그중에는 오해를 부를 만한 뉘앙스의 보도도 있었으므로 간단히 바로잡아 두자.
あたかも「ジョブズがデザインの細部にいたるまで要求し、それに応じて釈永君が作っていた」みたいな報道があったが、もちろんこれは大きな間違いでしかない。마치 ‘잡스가 디자인의 세부에 이르기까지 요구했고, 샤쿠나가 군은 그에 맞춰 만들었다’는 식의 보도가 있었는데, 물론 이는 큰 착오일 뿐이다.
また、そんなことは不可能なのだし、そう曲解することはジョブズにも釈永君にも失礼というものだろう。또 그런 일은 애초에 불가능하거니와, 그렇게 곡해하는 것은 잡스에게도 샤쿠나가 군에게도 실례가 될 것이다.
そんなことより、何故かまったく報道されていない面白いエピソードを紹介しておこう。그보다는 어째서인지 전혀 보도되지 않은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해 두자.
ジョブズ本人も夫人のローレンさんも、釈永君への注文は、いつもファックスで届けて来た。잡스 본인도 부인 로렌 씨도 샤쿠나가 군에게 주문할 때면 언제나 팩스를 보내왔다.
ワープロの場合もあれば手書きの場合もあった。워드프로세서로 친 것도 있었고 손으로 쓴 것도 있었다.
いったい、アップルのジョブズはどんなメーカーのファックスを所有し、どんな顔して手書きの注文書をかいていたのか・・・それを想像すると微笑まずにいられない。대체 애플의 잡스는 어느 회사의 팩스를 갖고 있었고, 어떤 얼굴로 손글씨 주문서를 쓰고 있었을까… 그 모습을 상상하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ところで、ジョブズは越中瀬戸焼の何が気に入ったのか、また、釈永君の作品のどこに注目していたのか。그런데 잡스는 엣추 세토야키의 무엇이 마음에 들었으며, 샤쿠나가 군의 작품에서 어디에 주목했던 걸까.
そのことが僕の長年の疑問だった。그것이 나의 오랜 의문이었다.
ジョブズ本人と一度でも会ってさえいれば、そのヒントぐらいは感じ取れたのかもしれないが、残念ながらすれ違いになった僕は一度も会っていない。잡스 본인을 한 번이라도 만났더라면 그 실마리쯤은 느낄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아쉽게도 엇갈려 버린 나는 그를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そこで16年前のギャラリーでのジョブズの様子を、釈永君にあれこれと質問して思い出してもらったこところ、次のようなことがわかった。그래서 16년 전 갤러리에서 잡스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샤쿠나가 군에게 이것저것 물어 떠올려 보게 했더니,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ジョブズは三日間、釈永君に土のことばかりを質問し続けたという。잡스는 사흘 동안 샤쿠나가 군에게 흙에 관한 것만 줄곧 물었다고 한다.
釈永君は白土(はくど)を使って作陶しているのだが、それを「ホワイトクレイ」と直訳して伝えたところ、いっそう質問攻めに会い、白土を見ようと今すぐにでも山まで飛んで行きたそうな勢いだったらしい。샤쿠나가 군은 백토(白土, 하쿠도)로 그릇을 빚는데, 이를 ‘화이트 클레이’라고 직역해 전했더니 더욱 거센 질문 공세가 이어졌고, 잡스는 백토를 보러 당장이라도 산까지 날아가고 싶어 하는 기세였다고 한다.
(ジョブズは富山が一時間程度で行けるものと勘違いしていたらしく、そうでないと知ってひどくがっかりしたそうだ)。(잡스는 도야마까지 한 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줄로 착각했던 모양으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몹시 실망했다고 한다.)
ここで、ジョブズが見たがった白土について、簡潔に説明しておこう。여기서 잡스가 보고 싶어 했던 백토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두자.
数ある粘土の中でも、白土は粒子が細かく、仕上がりも肌理細やかで繊細な雰囲気になる。수많은 점토 가운데서도 백토는 입자가 곱고, 완성된 그릇도 결이 고와 섬세한 분위기를 띤다.
陶器が磁器に近づく一歩手前の土、と言えばわかりいいだろうか。도기가 자기에 다가서기 한 걸음 앞의 흙이라고 하면 이해하기 쉬울까.
僕があの黒い茶碗に、チェロではなくバイオリンの音を連想したのも、白土のこうした特質によるものなのかもしれない。내가 그 검은 다완에서 첼로가 아닌 바이올린 소리를 떠올린 것도 백토의 이런 특질 때문인지도 모른다.
ジョブズが釈永君との英語での筆談で、果たしてどこまで白土の特質を理解したのかは定かでないが、土そのものに興味を示したことは事実で、らしいと言えば言えそうな気がする。잡스가 샤쿠나가 군과의 영어 필담으로 백토의 특질을 과연 어디까지 이해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흙 그 자체에 관심을 보인 것은 사실이고, 잡스답다면 잡스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そして土に関わる質問の中で、ジョブズは釈永君のもう一つの大きな特徴を知ることになった。그리고 흙에 관한 질문을 주고받는 가운데, 잡스는 샤쿠나가 군의 또 한 가지 큰 특징을 알게 되었다.
ほとんどの陶芸家は粘土を業者から購入して作陶しているが、釈永君は裏山の土を自分で掘って作陶している。대부분의 도예가는 업자에게서 점토를 사서 작업하지만, 샤쿠나가 군은 뒷산의 흙을 손수 캐서 작업한다.
こうした土の段階からの手作りスタンスがジョブズの気に入ったのではないだろうか。이렇게 흙 단계에서부터 손으로 만드는 자세가 잡스의 마음에 든 것은 아닐까.
僕はそんな気がしてならない。나는 아무래도 그런 생각을 떨칠 수 없다.
考えてみるがいい、青年期の無名で貧乏学生だったジョブズが、ガレージで身の回りのガラクタ部品をかき集めて最初のコンピューターを作ったことを。생각해 보라, 이름 없는 가난한 학생이던 청년 시절의 잡스가 차고에서 주변의 잡동사니 부품을 긁어모아 첫 컴퓨터를 만들었다는 것을.
今、僕が気に入ったあの黒い茶碗は、何処にあるのだろう・・・・。지금, 내가 마음에 들어 했던 그 검은 다완은 어디에 있을까….
実は、ジョブズが買ったんだろうと16年前から思っている。실은 잡스가 샀으리라고 16년 전부터 생각하고 있다.
それでジョブズの死のニュースがそのまま、僕にとっては茶碗の連想になってしまったのだが・・・。그래서 잡스가 죽었다는 소식이 내게는 곧장 그 다완으로 이어지고 만 것인데….
16年前、あんなにも気に入った茶碗を、どうして買わなかったのか、これには理由がある。16년 전 그토록 마음에 들었던 다완을 왜 사지 않았는지,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茶道もやらない僕が抹茶茶碗を買ったところで、勝手な使い方をすれば茶碗に失礼になるんじゃないか、そんなことを考えてしまったのだ。다도도 하지 않는 내가 말차 다완을 사 봤자 제멋대로 쓰면 다완에 실례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その後、僕の考え方は大きく変わり、今なら躊躇いもなく買い、お茶漬けを食べるなりカフェ・オレボールにするなり、好きなように使うことだろう。그 뒤로 내 생각은 크게 바뀌어서, 지금이라면 망설임 없이 사서 오차즈케를 먹든 카페오레 볼로 쓰든 마음 내키는 대로 쓸 것이다.
茶碗とはそういうものなのじゃないだろうか。다완이란 본래 그런 것 아닐까.
陶芸家の手許や個展会場にあるうちはまだまだ完成されたわけでなく、使い手の手垢がついて初めて完成に至る。도예가의 손안이나 개인전 전시장에 있는 동안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며, 쓰는 사람의 손때가 묻고서야 비로소 완성에 이른다.
とすれば、どう使ってどう完成させるかは、あくまでも使う側にあるのではないか。그렇다면 어떻게 쓰고 어떻게 완성할지는 어디까지나 쓰는 쪽에 달린 것이 아닐까.
ジョブズは茶道をやっていた人ではない。잡스는 다도를 하던 사람이 아니다.
抹茶を飲みはしただろうが、ひょっとしたら好きなボブ・ディランでも聴きながら、すりおろしリンゴを入れてスプーンで食べたりしていたのかもしれない。말차를 마시기는 했겠지만, 어쩌면 좋아하는 밥 딜런이라도 들으면서 강판에 간 사과를 담아 숟가락으로 떠먹기도 했을지 모른다.
うらやましい!부럽다!
それにしても・・・と僕は思う。그렇다 해도… 하고 나는 생각한다.
僕の生まれ故郷である立山町の白土が、ひとつの美しい茶碗となって、今はジョブズの遺品としてカリフォルニアにある。내가 태어난 고향 다테야마초의 백토가 한 점의 아름다운 다완이 되어, 지금은 잡스의 유품으로 캘리포니아에 있다.
こりゃあ、とんでもないことだ、と。이거 참, 엄청난 일이로구나, 하고.
크레딧
- 글
- 金木 静
- 작가
- 샤쿠나가 유키오(엣추 세토야키 쇼라쿠가마)





